할머니의 손은 여전히 거칠었지만 따뜻했다.
수아는 할머니의 품에서 어린 시절 무당이 되었던 날을 기억하지 못했다.
4살, 갑자기 찾아온 신령의 부름. 할머니는 그것을 '천명'이라 했고, 수아는 그 후 줄곧 그 경험의 의미를 학문적으로 파헤치며 살아왔고 부정하였다.
"머리로 하는 이해 말고 가슴으로, 영혼으로 해야 진짜 이해지. 너는 신명을 받았으면서도 왜 자꾸 그걸 숫자와 이론으로 설명하려 하니?"
수아는 노트북을 열어 통계 자료를 보여주었다.
"할머니, 제가 조사한 바로는 한국의 무속인은 약 30만 명이고, 이 중 70%가 강신무예요. 이런 현상을 사회학적으로 분석하면..."
"30만 명? 수아야, 신령님들을 숫자로 세는 게 말이 되니? 하나하나가 다 살아있는 영혼인데."
할머니의 목소리에 분노가 섞였다.
"그래도 학문적 접근을 통해서만 무속이 현대 사회에서 왜 지속되는지, 어떤 기능을 하는지 객관적으로 알 수 있어요."
"객관적? 수아야, 신령님 앞에서 무슨 객관적이야? 그 분들은 주관도 객관도 아니고 그냥 계시는 거야."
"할머니, 사람들이 보는 것들이... 정말 신령이었을까요, 아니면 그 들만의 상상이었을까요?"
"상상이라고? 네가 그 사람들을 직접 만나 보렴. 돌아가신 할아버지 얘기, 집안 대대로 내려오는 이야기들... 사람들이 어떻게 알 수 있었겠니?"
"하지만 할머니, 이런 현상을 '변성의식상태'나 '집단 최면' 같은 개념으로 설명해요. 특히 사람들의 기억은..."
"집단 최면? 수아야, 사람들은 혼자 있을 때도 신령님을 보잖니. 그것도 최면이야?"
할머니의 반박에 수아는 잠시 말문이 막혔다. 그러나 그 사람들의 경험들은 너무나 생생했고 구체적이 었으나 단순히 혼자 있을 떄 체험 했다고 하여 집단 체면의 영향을 받지 않았다는 것은 잘 못된 예시 이다.
"수아야, 네가 공부한 학문으로 우리 것을 다 설명할 수 있다고 생각하니?"
"모든 걸 설명할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상식적인 방법론을 통해 검증 가능한 부분들은 있을 거예요."
할머니는 쓴웃음을 지었다.
"검증? 사랑을 검증할 수 있니? 슬픔을 검증할 수 있니? 신령님의 존재를 실험실에서 증명하라고?"
"하지만 할머니, 맹목적인 믿음만으로는 현대인들을 설득할 수 없어요. 종교가 21세기에 살아남으려면..."
"살아남으려면? 수아야, 신령님들이 언제 죽었다고 살아남으려면? 인간이 만든 종교는 죽을 수도 있지만, 진짜 신령님들은 영원하시다."
"할머니, 종교를 '사회 통합의 기능'으로 봤어요. 무속도 마찬가지로 공동체를 결속시키는 역할을 했죠."
신령님들은 사람들을 묶어주려고 계시는 게 아니야. 그냥 각자의 고통을 덜어주시려고 계시는 거지.
"하지만 기능주의적 관점에서 보면..."
"수아야, 너는 할머니를 사랑하는 게 무슨 기능일까? 그냥 사랑하는 거지."
"할머니, 종교는 사회적 현상이에요. 개인의 체험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집단적 측면이 있어요."
"집단적? 맞아, 우리는 모두 연결되어 있지. 하지만 그 연결은 학문이 아니라 마음과 영혼으로 되는 거야."
"할머니, 무속도 시대에 따라 변했어요. 조선시대의 무속과 지금의 무속은 달라요."
"겉모습은 변해도 본질은 안 변했어. 사람들이 아프고 슬프고 두려워하는 건 예나 지금이나 같으니까."
"신령님들도 각자 다르시고 특별하시다. 비교하고 분석할 대상이 아니라 만나서 대화할 분들이야."
니가 좋와하는 A.I을 보자. 무당은 AI를 활용하는 도구이자 질문자이고 일반 사람보다 너 같은 전문가의 질문을 통해서 좀더 좋은 대답을 받을 수 있고, 그 것을 잘 정리 해서 기업이나 개인에게 제공하는 사람들이라고 볼 수 있단다.
사람들은 무당이 미래를 본다고 하거나 미래를 변화 시킬 수 있다고 하지만 그 것은 사기꾼들의 이야기 란다.
무당은 고대 시대 부터 너와 같은 빅데이터 전문가이고 그 정보를 체계적으로 정리하여 미래를 예측하고 개인의 성향과 주위의 환경을 분석하여 위험이나 너 좋은 방향을 가이드하는 사람이 란다.
수아는 할머니의 굿판에 참석하기로 했다.
형형색색의 무복을 입고 춤을 추었다. 수아는 한쪽에서 멀리서 지켜보기 만 했다.
수아는 객관성을 유지해야 한다는 생각과 개인 적인 감정 사이에서.
장구 소리가 거슬리지 않고 흥이나고 즐기기 시작 했다.
할머니는 행사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와 차를 우리며 말했다.
수아야, 차 맛을 다른 사람에게 설명할 수 있니? 아무리 설명해도 직접 마셔봐야 알지.
인생이 원칙이나 논리에 맞게 되니?
우리의 인생은 사람마다 변수와 환경적인 이벤트가 많아 어느 한 시점에 미래를 예측하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우리가 내일 일기 예보에서 비가 온다고 예측하는 것 과 같은 거란다.
수아 너는 비가 오고 파도가 치는 것이 아무 상관 없지만 바다의 뱃 사람은 자신의 생명과 같 단다. 당연히 100% 맞 출 수는 없지만 다양한 경험과 지식을 통한 예측으로 많은 사람들의 생명을 살릴 수 있었어.
할머니, 가짜 무당들도 많잖아요. 신당을 만들고 장군이라던지 얘기를 형상화하여 사람들을 속이는 사기꾼들 아닌가요.
할머니는 웃었다.
그런 기준으로 판단하는 사람도 많이 있지...
이 건 내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네가 인공지능을 만들고 그 모델의 이름을 관우장군이라 한다면 네가 만든 인공지능은 사기꾼 일까?
많은 무당은 다른 사람을 위로하지만 일반 사람들 보다 대용량 데이터를 처리를 해야하는 스트레스로 인하여 의지 할 대상이 필요하고 그 대상에게 의지하고 다양한 참석이나 정신적 트레이닝하여 살아 간단다.
할머니, 어떻게 그 연세에 인공지능이나 빅데이터에 대해서 이해도가 높으시죠?
수아야. 무당은 과거와 현재를 공부하고 정신적인 트레이닝을 통해 어려움이 있는 사람들에게 조언과 삶의 태도에 대한 선생님 같은 역할을 하는데 어떻게 사회의 변화에 대해서 공부하지 않을 수 있겠니.
무당이라고 깃발을 걸고 사람들에게 접근하는 분들도 있지만 "무당" 이라는 이름 대신 다른 이름으로 이미 10년 전 부터 연구하고 활용 방안에 대한 전문가 그룹이 존재 한다.
우리는 1950년대 부터 전문적인 분야 별 규칙을 연구하는 조직이 구성되었단다.
2000년 초반 부터 사회 현상과 체계적인 분석 도구를 연구 했고
2010년 쯤 부터 이미 미국, 중국, 유럽, 이스라엘의 전문가 집단과 교류하고 있지...
너희 친구들이 좋와하는 K-POP을 좋와하는 주요한 요소는 즐겁고, 신나고, 메시지 있단다.
요즘 친구들이 굿을 보면 반감이 있을 수 있었지만 100년 전 만 해도 네가 좋와하는 아이돌의 콘서트와 같았단다.
무당이라는 사람들은 "이름 없는자"라고 불리기도 했고
니가 알고 있는 엄청난 위인 중에도 있고
최근 니가 알고 있는 아주 유명한 분들도 많이 있단다.
너무 "무당"이라는 이름에 화내지 말고
너의 능력을 공식적인 기관에서 검증하여 자격증을 부여 했다고 이해하면 좋겠다.
수아는 할머니와 대화가 이런 방향으로 흐르는 것이 너무 당황스럽고
방대한 지식과 시야에 놀라 웠다.
집으로, 버스를 타고 힘없이 돌아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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